어떠한 색 하나 섞이지 않은 투명한 눈동자
칠흑빛으로 물결치는 머리카락이 양 갈래로 묶여 허리 아래까지 흘러내린다.
검은색 케이프를 두른 채 여신상 곁에 서 있는 작은 소녀는
그림이 그려진 금색 주화를 조심스럽게 쥔 채, 미소 하나 없는 얼굴로 이쪽을 똑바로 바라본다.왜?(세실리아는 나를 보고 있다.)
작은 외형을 유지하는 이유?글쎄, 이유는 없는데...이유가 없다는 게, 이 외형을 유지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네.(나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은 듯하다.)...?커진 모습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아무 일도 아니다
음, 아마 내가 맞을 거야.전투 할 땐 작은 모습이 편하지만, 다른 이들과 대화할 땐 키가 큰 게 편하거든.다들 하나같이 크다니까.
뭐 이리 멀대 같은지...뭐, 다른 이들을 만나고 다니는 날이 아니면 작게 지내는 것 같네.(나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은 듯하다.)뭐야.(세실리아는 대화를 그만 했으면 하는 눈치다.)세실리아라는 이름이 너무 길다고?......난 베이릭시드라는 이름이 더 어렵던데.
사실 아직도 헷갈려.세실리아라는 이름이 너무 길다고?......씨시라고 부를래?
내 애칭이야.
필요할 때가 아니면 밖에 잘 돌아다니진 않아서
도움 될 이야기는 없을 것 같네.왜? 필요한 정보라도 있니?특정한 시기가 되면 많은 밀레시안들이 여길 찾아와.새로운 아르카나 적합자가 나타났을 때를 말하는 거야.여기서 뭐하냐고?
불타래를 얻으러 온다던데...으으... 난 못 하겠더라.
생각만 해도 토할 것 같아.(나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은 듯하다.)
파이널 히트라는 스킬을 아니?옛날엔 나도 많이 사용했었어.고출력 레인보우 빔 소드를 쓸 때였던가...요즘은 나도 안 쓰는 것 같네.모른다고? 음, 그래, 그럴 수 있지.......(요즘 밀레시안들이란... 이라고 작게 중얼거린 듯 하다)볼트 조합 마법 말이야
분명 내 기억에는 두 사람이 볼트 마법을 동시에 사용해야 했던 거 같거든.근데 언제 혼자 쓸 수 있게 되었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뭐, 제일 어려운 마법이었는데 이제 편하게 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
난 연금술사의 집 아르바이트를 제일 많이 했어.거기서 주는 에코스톤 각성제가 제일 비싸게 팔렸거든.이젠 예전만큼 비싸진 않아서 잘 안하지만 말이야.은행 아르바이트는 제일 어려운 것 같아.저번에는 친구에게 아르바이트 배달을 하라는 거야.
그런데 글쎄, 그 친구가 자고 있는 거 있지? 아무리 불러도 답을 안해주더라고.마감시간을 딱 한 시간 남기고 깨어나서, 가까스로 아르바이트를 완수했지 뭐야.그때를 생각하면 역시... 은행 아르바이트는 귀찮은 것 같아.(나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은 듯하다.)
인간이면 티르코네일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거 아니?레이널드에게서 수업을 들으면 체력을 준다고 하더라고.
나는 더 이상 근접 전투는 안해서... 다 안 들었지만 말이야.요즘 수련은 쉽지 않아?난 달인작도 겨우 했는데 말이야.
세월이 많이 변했다니까.음... 유감이네.
티르코네일의 성당에 가봤어?그곳에 있는 신부님이 메이븐 씨인데,
옛날엔 자주 대화를 나누기도 했어.아는 게 무척 많으신 편인데, 오래 살아서 그런걸까...(나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은 듯하다.)그래? 던컨 촌장님이 이젠 심부름을 안 보내던가...
티르 나 노이?......다난들은 전설 속의 이야기라고 믿고 있어.예전에 마을 사람들에게 물으며 돌아다녔을 때 인상 깊었던 말이 있었는데...
아, 라사의 말이었던 거 같네.'티르 나 노이는 지고한 마법의 세계로, 신의 능력과 마법의 능력이 일체화된 생명의 세계'라고 하더라.좀 어려운 말이긴 하지?
하지만 이제 그 말이 무엇인지 알 것 같기도 하고...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말이야.(나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은 듯하다.)낙원에 가보고 싶어?......농담이야.그래? 의외네.
(세실리아는 대화를 그만 했으면 하는 눈치다.)......난 팔라딘이라서 말이야...잘 모르겠네.(세실리아는 대화를 그만 했으면 하는 눈치다.)(세실리아는 나를 보고 있다.)
이 검 정말 아름답지 않아?좋아하거든.엄청...
얼마 전에 경매장을 보는데 말이야...
딸기 생크림 크레이프 매물이 엄청 올라왔더라고.랭크 6 제작자의 작품이었는데...나는 선물이면 다 은행에 넣어두는데, 조금 너무하지 않아?
아, 이 주화에 대해 묻는 거니?(세실리아는 주화의 앞면을 나에게 똑바로 보여준다.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금 주화로, 모리안 여신이 새겨져있다.)부적 같은 거야. 평소에 자주 들고 다녀....왜? 이상해?(당신을 바라보며 잠깐 생각에 잠긴다.)그렇게 보이긴 하겠네.모리안 여신을 어떻게 생각하냐고?......사랑의 여신이라는 말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그 사랑에 밀레시안은 포함되지 않지만 말이야.닮아 보이지 않아?그래? 어디가 닮아 보이는데?완전 다르거든.티 나?..................역시 이상하게 보이겠지.........진심이야?모른 채로 지내는 것도 나쁘진 않지.(나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은 듯하다.)
지금 옷?덥냐고?
글쎄...혹시 네가 있는 곳은 여름이야?따뜻하게 입었으니 괜찮아.이 옷, 정말 좋아하거든.
언제 이렇게 비싸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이 주제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