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꽃을 연상케 하는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린다.
이쪽을 바라보는 맑은 호수를 닮은 눈에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흔히 볼 수 없는 화려한 옷과 흰 깃의 날개가 그가 주변인들과 다른 존재임을 알려주는 듯하다.)뭔가 부탁할 일이라도 있어?(라일락 꽃을 연상케 하는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린다.
이쪽을 바라보는 맑은 호수를 닮은 눈에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흔히 볼 수 없는 화려한 장식의 옷과 흰 깃의 날개가 그가 주변인들과 다른 존재임을 알려주는 듯하다.)우리 또 보는구나.......당신... 혹시 나를 기억해?하하, 농담이야.장난쳐서 미안해.
당신이 날 기억하고 있는 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걸....미안, 이상한 걸 물어봤네.
뭔가 부탁할 일이라도 있어?
소울 스트림이라는 거 정말 대단한 거 같아.
원하는 외부의 존재를 에린에 불러들이는 힘이잖아?솔직히 그렇게 거대한 힘이 안정적인 것만 해도 신기한데
세계에 해가 되지 않을만한, 선한 존재만 걸러내서 불러낸다니...흥미로울 수 밖에 없잖아?!그래서 소울 스트림을 방문할 때마다 나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매번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어서
늘 포기하고 환생만 하고 돌아가게 돼.언젠간 그 근간을 밝혀내고 싶어.에린에선 엘프는 창을 못들더라?
종족별로 들 수 없는 무기가 있다니...내 고향에선 생각도 못할 일이야.그도 그럴게, 엘프에 가까운 내 아버지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용기사셨거든........잘 지내고 계실까?
뭐?
주변에서 밀레시안과 비슷한 복장의 수상한 인물들을 봤다고?음...
잘 모르겠는데?(어쩐지 즐거워보이는 듯한 표정이다.)최근 에린 각지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이계의 문이 열린 게 원인이 된 일들이 대부분이지.그 일이 어디까지 연관되어 있는 지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그래도 덕분에 좋은 인연도 생기고 재밌는 일도 많이 겪었거든.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사람은 에린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테니깐말야.
나와 같은 밀레시안은 환생을 통해 수많은 삶을 반복하면서 수많은 스킬들을 습득하고 수련할 수 있어.
그래서 다난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강한 밀레시안들이 더러 있지.그런 밀레시안을 부러워하고 동경하는 이들이 있는 가 하면...
두려워하는 이들도 적지 않더라고.하하.두려워할게 있나?
다들 녹색 구슬 하나 얻겠다고 가로등이나 치는 존재들인데.다양한 스킬을 배울 수 있는 게 마냥 좋은 점만 있는 게 아니야.엄~~~청나게 귀찮아.
수련 배수도 챙겨야하고 승급할 때까지 반복해서 1랭크까지 올리고
몇몇 스킬은 그후 승단까지 해야하지....으, 생각만해도 토나올 거 같아.다양한 스킬을 수련했지만,
실제 전투에서는 궁술 스킬을 가장 많이 써.사실은 마법이 가장 익숙한데
에린의 마법은 내 고향의 마법과는 조금 다르더라고.그래서 자주는 아니고 가끔...
아주 가끔...
실수를 해서......하하.그래서 좀 더 안전하게 전투할 수 있는 활을 들기로 했어.
마법 다음으로 익숙하기도 하고,
엘프기도 하고.
에린에 막 도착했을 땐 티르코네일이나 던바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분실물을 찾아준다거나 필요한 재료를 가져다주는
시답지않은 일들을 하면서 에린이라는 세계에 익숙해졌지.보수도 꽤 쏠쏠하고,
이곳 주민들의 삶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았어.
예전에는 스킬을 배우기 위해 수업을 들어야한다고 들었어.
그중엔 꽤 귀찮고 복잡한 내용의 수업도 있다고 하더라.나는 소중한 친구 덕분에 그런 귀찮은 일은 하지 않고 스킬을 배울 수 있었지.소중한 친구가 누구냐고?
후후, 물망초가 생각나는 아주 귀여운 친구가 있어.에린에 오기 전에는 말이지, 마법대학이라는 곳에 재학 중이였어.그곳은 전세계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라,
처음 입학하게 되었을 땐 정말 기뻤어.나도 가족들처럼 특별한 사람이라고 인정받은 기분이였거든..........뭐, 전혀 아니였지만 말이야.난 원래 세계에서 고등교육까지 받았는데 말이지.
에린에선 전~혀 쓸모가 없더라구.이치도, 법칙도, 심지어 상식이라 일컫는 것조차도 조금씩 달라서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을 비워내고 새로이 배워야했지.음? 힘들진 않았어.
오히려 즐겁다.에 가까웠지.미지의 세계에서 새로운 지식을 배운다는 건 학자로서 꽤 즐거운 일이거든.
실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파는 가게지.
때문에 어느 마을을 가든 잡화점은 꼭 있어.
물론 가게 크기에 따라 취급하는 물품이 달라서 종종 헛걸음을 하는 경우도 있지.최근엔 원격 상점을 이용하게 되면서 그럴 일이 확 줄어들었지만 말이야.
티르코네일에 있는 여관에 가본 적 있어?
직접 묵어본 적은 없지만 그곳에서 꽤 많은 일이 있었거든.여관일을 돕는 노라에게서 휴식 스킬을 배웠다거나,
밀레시안과 복장이 비슷한 기사들을 만났다거나 하는 일들 말이야.밀레시안이 된 이후로 좋은 점을 꼽자면
역시 잠을 자지 않아도 괜찮다.인거 같아.밤새 책을 읽는다거나 연구를 한다해도
몸이 말짱하다는 건 정말 축복같은 일이야.아아... 원래 세계의 몸도 이런 몸이면
정말 좋을텐데 말이야.매번 잠을 자지 않는 건 아니야.이론 상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지만
24시간 내내 깨어있다는 건 정신적으로는 꽤 피곤하거든.그래서 스스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장소에선 잠을 자기도 해.예를 들자면...신성력이 가득한 외딴 섬?
식사?
그런 건 안해.음식을 먹으면 바로 살이 찌거나 빠져서...
함부로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저주받은 신체지.가리는 음식은 없는 편이야.
어떤 식재료든 적당한 손질과 조리를 거치면 훌륭한 음식이 되지.모든 식재료들이 조화롭게 어울려 맛을 내는 음식을
음미하는 건 즐거운 일이거든.뭐... 이곳에 온 이후론 거의 해본 적 없는 일이지만 말이야.내가 유학하던 곳에서는 연구원들이
식사하는 시간도 아까워하는 경우가 많았거든.
그래서 연구 끝에 딱 하나만 먹어도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현인빵'이라는 게 탄생했는데 말이지.진~~~~~~~~짜 맛없어.얼마나 맛이 없냐면...
하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괴로워.
...그런 건 음식이 아니야.뭐, 과거 어떤 모험가님 덕분에 맛이 개선된 버전도 있지만
어째선지 맛없는 버전의 유통이 좀 더 활발해서...시험 기간이나 과제가 많은 날에는
눈물을 머금고 그 맛없는 빵을 먹으면서 살았었지.
밀레시안은 보통 다난보다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있어서 알아보기 쉬운 편이야.
이런 화려한 옷차림을 고수하는 이유가 있다면...역시 이쁘니까?
아름답지 않으면 싸울 맛이 안나잖아.알반 삼하인이 되는 날이면 남자 밀레시안들이 몰래 치루는 의식이 있어.키가 커지는 수상한 물약을 마시고,
살이 빠지는 음식을 왕창 먹지.
그리고 온천에 몸을 담구고,
호두를 몇개 먹은 다음,
마기그래프를 위에 한참을 서있어.이게 무슨 의식이냐면...
바로 남자 밀레시안의 자존심을 지키는 의식이야.궁금하면 삼하인에 밀레시안들을 자세히 관찰해봐.원래 꾸미는덴 큰 관심이 없는 편이야.
에린에 오고 나서부터 조금씩 꾸미고 있어....정확히는 무척 크고 무거운 상실감을 겪은 후로 말이야.
스킬을 수련하다보면 책을 읽어야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필요한 책이 던전에서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아.그런 책들은 밀레시안들 사이에서 비싼 가격에 거래되곤 해.
아직 미숙했던 시절엔 그런 책을 모아서 돈벌이를 하기도 했지.책은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이야.
소설, 인문학, 역사서, 백과사전이나 각종 개론학 등어렸을 때부터 밖에서 노는 것보단 책을 읽는 걸 좋아했거든.
6살 즈음 생일 선물로 대백과사전을 선물받았을 때 엄청 기뻐했던 기억이 있어.백과사전을 선물받고 신나서 방방 뛰어다니니까
아버지가 이해하긴 어렵지만 네가 좋아하니 됐다. 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셨어.그 선물이 다 좋았지만 딱 하나 문제가 있었는데...내가 아직 글을 잘 읽지 못할 때라
내가 스스로 읽을 수 있을 때까지 부모님이나 삼촌, 이모들이 읽어줘야만 했지.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지....언젠가 내 이야기도 노래가 되어 전해지면 좋겠다.이곳의 아이들도 영웅의 이야기를 듣고 자라는 거 같더라고.
내 고향에서도 정말 많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전해졌지.나도 정말 수많은 영웅담을 듣고 자랐어.
조금 특별한 점이 있다면...그 영웅담의 주인공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는 거?내 어머니는 세계를 구한 영웅이셔.
끊임없이 찾아오는 위기 속에서 늘 세계를 구해낸...
그런 전설적인 인물이야....나는 그런 어머니를 동경했고
그런 사람이..
특별한 힘으로 다른 이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유감스럽게도,
외모말곤 전혀 닮은 구석이 없었지만 말이야.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되어서야 겨우,
어설프게나마 그 흉내를 낼 수 있었으니...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슬픈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듯하다.)
.......잘 모르겠는데?응?
이 쿵x같이 생긴 미니돌은 뭐냐고?아하하하.
우연히 얻게 되었는데 귀여워서 종종 꺼내다니고 있어.귀엽지않아?
(미니돌을 들고 있는 모습이 무척 즐거워 보인다.)알반 기사단 엘베드 조의 조장이자 기사단 내 최강의 기사라고 불리던 남자지.
성역에서의 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실종되었다고해....뭐, 표면상으론 그래.알반 엘베드에 성소를 방문하면 그를 만날 수 있어.
그 사람도 나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서
그 외엔 만나기 어렵더라고.뭐...
떨어져 있는 시간보다 짧은 만남이라 아쉬움이 남는 만남이지만.그래도 서로가 바쁨에도 잠깐식이나마 볼 수 있으니...
그의 말을 빌려 말하자면 이런게 신의 안배겠지, 후후.가끔 성소에 방문할 때,
그 사람이 오늘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하곤 해.그러다가 관 넘어로
일렁거리는 힘과 붉은 해골들이 보이면
정말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어지지.신기하게도 그런 걱정을 한 날이면
뭔가 알아챈듯이 자정이 넘어도 내 옆에 있어줘.참 다정한 사람이지?
밀레시안에게 그런 걸 묻다니
당신도 유별난 사람이구나?(신기한 듯 당신을 바라본다. 어딘가 기뻐보인다.)저번에도 묻지 않았나? 정말 알고싶어?정말 이상한 사람이네.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내 고향은 하이델린 행성, 정확히는 아이테리스라 불리는 곳이야.
내가 살고 있는 '원초 세계'를 포함해 총 14개의 차원으로 나뉘어져있어.원래는 하나의 차원이였는데...
아니다 이런 것까지 설명하면 복잡해지니 넘길게.나는 그 중 신들에게 사랑받은 땅이라 불리는 에오르제아에서 자랐어.
다양한 국가와 다양한 종족들이 어울리며 살아가는 곳이지.
뭐, 마냥 행복하거나 좋은 점만 있는 곳은 아니야.누군가는 자신의 야욕을 위해 평화를 위협하고,
어딘가에는 소외당하는 이들도 있겠지.하지만, 그렇게 외면당한 자들을 찾아내서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이들이 있어.그 사람들 중 우리 부모님도 있고.음...
대충 이야기하면 이정도려나.
어때 대답이 좀 됐을까?...
정말 이상한 사람이네.(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은 듯 하다.)
(이 주제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