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진 분홍색 머리의 소녀가 누군가를 기다리듯 이멘 마하의 어느 집 앞에서 서성이다 당신과 눈이 마주친다.
제법 부스스해보였던 머리카락은 생각보다 정리되어 있었고 자색 눈동자는 아무런 감정을 담지 않고 그저 당신을 가늠하듯 살펴본다.
바람이 불어오면 언뜻 백합과 제비꽃 향이 섞여 나는 듯 하다.
내겐 작고 말랑한 동거인이 있어.
맑은 주황색 머리에 투명한 녹색 눈을 하고 있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과일 열매처럼 보이기도 해.
조금 통통하고 동글해. 얼핏 보면 잘 모르는데 주근깨가 귀여워.
주근깨만 귀엽다는 말은 아니고.이 쪽 동네에서 지내고 있는데 자기도 오래 집을 떠나있곤 하면서 내가 늦게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걱정하고 그러더라.나보다도 약하면서 걱정하는 게 귀엽지 않아?
이 마을엔 스킬을 승단할 수 있는 시험장이 있는데 간혹 시험을 치르지 않고 승단식을 하러 오는 밀레시안이 있어.
나도 그렇고.
스킬을 편하게 얻고 싶다면 너와 함께 여행하는 친구의 조언을 듣는 게 가장 좋아.나는 그러지 못했거든....더 내게 물어보지 마.
광장에나 가보지 그래.일자리가 필요한 거면 잘못 찾아왔어.
(이 주제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